주말에 중고서점,헌책방에 다녀왔어요. 중고책도 새책만큼 깨끗하고 좋네요!

Posted by 사랑퐁퐁
2015. 7. 13. 14:46 육아/놀이,체험

 

추적추적 주말에 비가 계속 내렸어요.  비오는 날은 외출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편인데..

세아이 모두 조용히 앉아 핸드폰 게임에 빠져있는 것을 보니..아, 안되겠다 싶더라구요ㅎㅎ

얼마전 남편이 중고서점,헌책방이 있더라..라는 말은 한 적이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오기로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중고서점,헌책방 다녀오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저희 가족이 다녀온 중고서점,헌책방은 사람들 왕래도 별로 없는 허름한 상가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기도 전 계단에도 빼곡히 중고서적들이 놓여있어 아이손을 잡고 들어가기도

버거울정도로 비좁았습니다. 중고서점,헌책방에 들어서서는 더 심했습니다.

정말 벽면이란 벽면은 모두 책으로 쌓여있고 중간중간 놓여진 책장뿐 아니라 책장 앞,옆,뒤까지

책으로 뒤덮인..게다가 지하의 퀘퀘한 냄새와 오래된 서적들(물론,신간도 있었습니다만)의

묵은 냄새까지..중고서점,헌책방이란 곳을 처음 방문하고 이러한 냄새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코를 막더라구요.  하지만, 전 너무 좋았습니다.

어릴적 지하실 만화방에서 나던 그런 책냄새가 생각나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비타민음료를 식구수대로 다 건네주는 주인장 아저씨에 훈훈한 느낌이

너무 좋았거든요. 지금도 그곳 사진을 찍어두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하필 핸드폰 밧데리가 없어서..)

 

 

 

 

 

한참을 기웃기웃하던 큰딸이 책 여러권을 품에 안고 한 자리에 머물러 책을 읽기 시작하더라구요.

그저 비좁아터진 곳이라 마땅히 의자도 없어

쌓여있는 책위에 앉아 읽은 것이지요. 책에 큰 흥미를 보이지 않는 둘째딸은 만화책에 관심을

보이고, 막내녀석은 찾던 공룡책을 아저씨가 찾아주자 눈이 초롱초롱해집니다.

곧이어 큰누나 옆에 앉아 같이 공룡그림을 감상하더라구요.

주위분이 지나가시면서 저런건 사진 좀 찍어두시라고..

고사리손으로 책읽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고..

저도 너무 놓치기 싫은 그림이었어요.

 

한참을 뒤적여 아이들 책만 사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볼일을 다 본 아이들은 집으로 가자 성화여서..전 책 고를 시간도 없었답니다ㅠ

집으로 돌아와 늦은 점심을 대충 컵라면으로 때우고..

큰딸은 그자리에 앉아 책을 몇권 내리 읽어 내려가더라구요. 기특한 녀석.

 

 

 

중고서점,헌책방에서 사온 책들입니다.

한권에 오백원, 큰 책은 천원. 모두 4만천원에 구매했답니다.

보통 새책을 전집으로 구매하려면 꽤나 부담스러운데

중고서점,헌책방에서는 잘만 고르면 깨끗하고 좋은 중고책을 살 수 있어요.

아랫쪽에 있는 위인전 전집은 책이 새책 같더라구요.

책을 펼 때마다 쩌억~ 소리가..ㅎㅎ

 

저희집에 위와 같은 책장이 세 개가 있는데..

아이들방에 있던 요 책장은 두곳이 비어 있었어요. 잠들기전 한 시간씩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다보니

아이들에게 좀 새로운 책도 마련해주고 싶더라구요. 물론, 아이들은 본인들이 좋아하는 책이라면

열번, 백번을 읽어줘도 좋아라하는데..사실..제가 좀 지겨웠습니다.ㅎㅎ

 

주말에 중고서점,헌책방 방문 너무 뜻깊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간만에 먹은 컵라면도 아이들은 꽤나 즐거워했고 말이죠.

여러분도 기회가 되신다면 중고서점,헌책방도 가보세요.

큰 대형서점도 좋지만, 맘껏 앉아 부비대며 고를 수 있는 중고서점,헌책방도 나름 매력이 있답니다.